< 안 개 비 >
안개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가까운 숲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니
빨려 들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언젠가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좋아서라는 표현 외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안개비에 이끌려
인근 뒷동산으로
오랜만에 비가 와서일까
푸르름 대신
앙상한 가지와 낙엽으로
뒤덮인 산하였지만
따스한 대지의 온기가
가슴으로 스며들면서
알 수없는 충만감으로
가득해진다.
신이
나에게 선물한
하루라는 시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오늘이다.
14일 이말산에서 글 사진=박시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