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이홍천 “가을이 오면 꽃의 향연이 그리워진다” 2024-08-29 17:40:31


기고- (사)한국화훼산업진흥협회 이사장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 이해인 수녀의 에세이 <두레박>에서


 가을이 오면 다양한 꽃으로 수놓는 과천의 화훼축제가 생각난다. 화훼축제 기간에 꽃들로 가득 채워진 중앙공원 이코체 정원, 가을행복길, 하늘추억길, 숲속 낭만길, 도란도란길 등 여러 작품이 조형물과 함께 전시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꽃과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다.

 

 30년이 넘게 이어왔던 화훼축제는 한때 코로나 여파로  행사가 취소되고 화훼판매량이 감소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화훼농업인이 힘을 모아 과천시민들의 참여 속에 시민축제로 거듭났다.


 그러나 올해는 아쉽게도 이 같은 화훼축제가 중단되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하나의 문화가 정착되는데는 수십년, 수백년이 걸린다. 

 과천의 화훼산업은 50년이 되고, 과천의 지리적 특성상 및 자연조건이 알맞아 꽃의 개화(開花)가 선명한데다 수도권과 인접하기에 과천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과천은 중앙정부의 주택공급 확장이라는 새로운 도시개발에 따라 화훼인들이 이주할 수밖에 없었지만 500여명의 화훼인들은 (사)한국화훼산업진흥협회를 만들어 이를 중심으로 화훼종합유통복합센터 건립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이에 앞서 주암지구 180명의 화훼인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LH로부터 마사회후문 인근에 8천평의 토지를 임대, 임시판매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임시판매장의 개장으로 우리 화훼인들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 것이며 “과천은 꽃의 도시”라는 아름다운 명분을 지속해서 이룰 것이다.


 최근 신도시 조성으로 화훼농가가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과천의 꽃을  알릴 수 있는 행사가 계속 진행된다면  조금은 더, 조금 더 알차게 가족과 연인들이 꽃의 향연을 누릴 수 있도록 과천의 화훼인들과 힘을 합쳐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화훼축제를 만들고 싶다.


 올해 여러가지 사항으로 화훼축제를 못했지만 내년에는 좀 더 내실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과천시민들이 모두 함께 즐거워하는 명실상부한 ‘과천의 화훼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과천공연예술축제2024.png

스토리&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