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는 지난 15일오후 국회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자료사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단식 6일째를 넘겼다. 건강상태는 급속히 쇠약해졌다. 물과 소금에 의존한 단식이어서 더 어렵다. 의료진은 수액치료와 후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체력을 넘어 한두 가닥 정신력으로 버티는 단계에 이르렀다.
단식으로 급격히 건강을 해칠 단계에 이르면 구급차에 오를 수밖에 없다. 당장 내일일수 있고 단식 10일쯤 되는 이번 주말쯤 될 수도 있다.
정치인의 단식은 건강도 중요하고 며칠을 버텼는지 숫자도 중요하다. 장동혁 대표는 중요 정치인이기에 결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법원 구속심사를 앞둔 이재명 전 대표는 허옇게 듬성듬성 자란 턱수염을 그대로 둔 채 지팡이를 짚은 채 휘청대며 판사 앞에 서 불구속됐다.
장동혁 대표는 현재까진 빈손이다. 통일교 특검이나 공천특검을 대의명분으로 삼았지만 민주당 정권이 호락호락 들어줄 리 만무하다. 장 대표가 그걸 모를 리 없다. 단식장에 민주당 사람은 얼씬도 하지 않는 데서 민주당의 냉혹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드루킹 특검을 받아낸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장동혁 대표는 다르다.
김성태는 당시 정치적 파트너 민주당 원내대표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파트너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조차 나누는 것을 거부했다. 장 대표가 그런 민주당에게서 통일교 특검을 얻어내기 위해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믿는다면 그 사람은 많이 순진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
장 대표가 빈손만은 아니다. 민주당의 공천헌금 비리 등 민주당의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 반사이익도 챙기지 못한 채 마구 내리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그나마 올랐다는 여론조사가 엊그제 나왔다.
19일 나온 리얼미터의 15~16일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3%p 하락한 42.5%로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반면 국민의힘은 3.5%p 상승한 37.0%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3.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내란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사형구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실망하며 등지던 영남 지지층 사이에선 ”아무리 그래도 사형구형은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집값과 물가는 못잡으면서도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제 2종합특검을 무소불위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안하무인적 태도에 뒤늦게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도 국민의힘 지지쪽으로 돌아섰을 수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단식의 출구를 열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민의힘을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 국민적 신뢰를 얻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성 측근들에게 내부총질성 발언의 자제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현안인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건도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적 해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단식장을 찾으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장 대표가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밀어 화해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장동혁 리더십도 회복할 것이다. 힘 센 자가 양보할 때 진정성이 빛난다. 장 대표는 '생즉사 사즉생'의 순간에 다다랐다.
장동혁,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 뒤 "더 큰 싸움위해 단식중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8일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한 직후였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것, 이 점에 대해서 국민께서는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5분께 단식 농성을 해온 국회 로텐더홀에서 휠체어를 타고 "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 당원동지들, 국민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응원하는 마음 잊지 않겠다"며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