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4천볼트 고압선이 우리 집 앞을 지나간다고?“

LG유플러스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축구장 6개 규모인 연면적 4만 450㎡의 하이퍼스케일급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2센터 설립 공사를 벌이면서 아파트 등 주거지 앞 도로 지하에 초고압선을 매립하는 것에 대해 평촌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양시 평촌 주민들이 29일 평촌더샵센트럴시티아파트 후문에서 '초고압선 공사 결사반대'등 플래카드를 펼친 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고압선 매립 공사를 뒤늦게 인지한 시민들은 지중화 공사를 멈춰달라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에게 민원 문자를 보내는 등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29일 안양시 평촌 주민들은 평촌더샵센트럴시티아파트 후문에서 고압선 지중화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바로 앞에 고압선이 지나가도 못들은 척 하실꺼냐” 며 "분당은 80m 지하인데 안양은 고작 2m 지하에 매립하는 고압선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안양시 전역에 걸친 15만 4천볼트 고압선 지중화공사는 안양 시민을 위한 공사가 아닌 LG유플러스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지중화 공사라면서, 공사가 완료된 뒤 전류가 흐르게 되면 나오는 전자파가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 사이에는 문제의 고압선이 안양시 가운데를 가로 지르며 안양시 전역에 전자파를 발생시킬 것이며 초,중,고를 비롯해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고압선 매설 위치. 

시민들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학교 바로 앞 2m 지하에 고압선이 지나가는 곳은 없다며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 젊은 아빠는 바로 유치원 앞으로 고압선이 지나간다며 후일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이 있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반대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시가 공청회나 설명회를 통해 안내하지도 안고 몰래 공사를 해 이제야 알게 된 것이 더 화가 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안양시가 허가를 해 주었고 엘지유플러스가 제대로 된 고지도 없이 지난 21년 4월부터 몰래 공사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시민들의 항의 글을 보고도 시정할 생각은 않고 묵묵부답이라며 공사를 중지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까지도 해야 한다는 격앙된 분위기다.

시민들 “허가 받은 대로 공사하지 않아...안양시가 중단시켜야”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지하 2m에 매립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자로 재 봤을 때 2m 깊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허가받은 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데도 안양시가 관리감독을 하지도 않고 있다며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평촌 아파트 앞에 설치된 고압선 지중선로 공사안내판. 

이 공사는 LG유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센터에 공급하는 전력 15만 4천볼트를 서안양변전소에서 가져오기 위해 초고압선을 매립하는 공사다.

평촌더샵센트럴시티아파트 공사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현장에 나온 공무원이 일부 허가사항대로 공사가 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후에도 주민들에게 소송하라고 말하는 등 무책임하다면서 공분을 표시했다.

시민들은 허가된 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인허가와 관리감독기관인 시나 구청이 공사를 중단시키고 제대로 공사를 하도록 감독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도로굴착 공사 전 안전펜스 설치, 공사시행을 알리는 공시예고가 없고 안내판과 현수막도 없었다"며 "공사중단 및 취소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도로과 담당자는 허가된 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육안으로 보고 체크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확인해 보겠다”면서 “이 지중화 공사는 배전선으로 송전선과 다르다. 환경영향평가 대상은 345 kv이상의 지상 송전선로(10만 km 이상)이다"라고 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검사 완료 후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평촌2 데이터센터를 2023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하면 서버 10만대 이상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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