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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가 4년제 특수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전에 다시 불을 지피고 나섰다. 

과천시는 과천시의회에 제출한 제5차 추경안에 한예종 유치 설문조사 및 홍보책자 발간 등을 위해 2200만원의 예산안을 긴급편성해 포함시켰다.


과천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신규이전부지로 공식 제안한 인재개발원 과천분원 정문.  이슈게이트 



과천시 문화체육과 이병락 과장은 지난 5일 제275회 과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예산 및 조례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황선희)에서 “한예종 유치 홍보지원을 위해 2200만원을 편성했다”면서 “한예종 유치와 관련된 시민 여론조사에 사용하고, 홍보책자 발간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천시가 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가는데 과천시 역할이 뭔지, 한예종 유치에 대한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조사해 데이터를 갖고 유치전에 대응할 것”이라며 “과천시민의 유치의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실시 이유는 유치전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




이번에 과천시가 시민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한예종 유치전에서 지자체의 시민호응도가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예종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지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평가조항에 포함돼 있어 학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는 당초 2021년 하반기 이 같은 설문조사와 홍보자료 발간을 준비했다. 

하지만 한예종 측의 학교발전 용역이 제때 나오지 않는 등 미온적 조치로 소강상태였다.



문광부 절차 서두를 듯 “지금 삽질 시작해도 10년 걸리는 프로젝트”  



한예종은 2009년 석관동 캠퍼스 부지에 있는 조선왕릉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예종 유치전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석관동 한예종 부지에 대한 문화재청 관리위임 5년 기한이 연말에 만료되자 문화재청은 최근 기한을 2년 연장했다. 

또 한예종의 학교발전 용역이 10월쯤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부가 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것은 지금 삽질을 시작해도 완공까지 10년이 걸리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병락 과장은 “한예종의 발전용역이 10월쯤 나오고 문화재청이 석관동 캠퍼스 관리위임을 최근 2년 추가연장했다”며 “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광부가 부지이전조성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 이에 맞춰 과천시가 책자를 만들고 카톡,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한예종 학생, 교수들에게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제공 부지는 인재개발원 과천분원 ...발전가능성과 접근성이 평가 대상   




과천시가 한예종 이전후보지로 문광부에 제안한 곳은 중앙동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과천분원이다. 

본원은 충북진천으로 이전해 인사혁신처 등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면적 9만7천380㎡이다.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는 국유지라는 점이 강점이다. 

또 과천시가 서울 서초구와 접해 있고 대중교통이 원활하다는 점 등 접근성이 큰 장점이다.


일부에서는 과천인재개발원 부지 규모가 작다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한예종 관계자는 이슈게이트 인터뷰에서 “분리형(거점형)캠퍼스로 갈 경우 부지의 사이즈가 중요하지 않다”며 “ 무엇보다 예술특수학교로서 발전가능성과 접근성이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종 석관동캠퍼스.  한예종페이스북 



유치전 가장 활발한 지자체는 고양시... 기숙사 지원도 



한예종 유치전에 나선 곳은 과천시를 비롯, 서울 성북구와 송파구, 고양시, 파주시 등이다.  


가장 적극적이고 발 빠른 곳은 고양시다.

 “한예종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산업 발전, 세계적 K-문화콘텐츠 거점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9월 하순 시장이 문광부에 유치제안서를 전달했다. 


고양시는 장항공공주택 조성 사업 부지 내 11만7000㎡ 규모의 유보지를 한예종 유치를 위한 부지로 선정하고, 인근에 조성되는 대학생·사회초년생 대상 행복주택 3325호 중 1000가구를 공급해 기숙사 조성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4만명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 ‘아레나’와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문화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를 한예종 발전전략과 연계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적극적이다.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통합형캠퍼스 유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2월 ‘한예종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하고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일대 12만㎡를 포함해 46만7,985㎡를 이전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성북구는 존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한예종 유치전에 뛰어든 배경은 한예종 규모가 학생과 교수, 직원 등 4천여 명에 달해 지역경제와 문화예술 산업 발전에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과천시가 한예종 홍보여론조사를 위해 편성 제출한 예산안이 포함된 5차추경안은 8일 오후 예산 및 조례심사 특위(위원장 황선희)에서 원안통과돼, 과천시의 한예종 유치 작업은 본궤도에 오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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