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5월 장모 의혹과 관련,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비슷한 액수의 언급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하고 나섰다.
9월18일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광주 남구 미혼모 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다만 사이즈가 윤석열 전 총장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 "단언하지만 저는 1원도 받은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토건 비리,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토론 좋아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 말을 받지 않을 리 없다.
이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이런 논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도 통장에 1원도 입금 받은 일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 통장에 1원이 입금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발 더 나가 확실하게 쇄기를 박았다.
"제가 (박근혜) 탄핵이 정당했다고 받아들였던 이유는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더 엄격해진 잣대가 적용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의 성남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자는 메시지이다.
어쨌거나 참으로 공교롭게도 유력한 대선주자 2인과 전직 대통령이 ‘잔돈’을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10원과 1원, 진실의 차이인가. 스케일의 차이인가.
누가 진짜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원 한 장 입금을 안 받았다는 주장은 진실에 가깝다.
대법원 판결까지 났지만 통장에 한 푼이라도 챙기거나 입금됐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삼성 이재용이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사 준 말 등은 뇌물로 인정됐다.
박근혜의 경우 박영수의 특검 수사가 탈탈 털었다.
윤석열의 장모는 수차례의 고발과 수사, 재판이 진행됐다.
윤석열의 10원 한 장은 재판장이 진실의 상당부분을 밝혀낼 것이다.
이처럼 박근혜의 1원에 이어 윤석열의 10원의 진실은 머잖아 드러나게 돼 있다.
그렇다면 이재명의 1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본인이 공개적으로 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또 야당이 개입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있다.
야당이 개입한 권력형 의혹이라는데, 그렇다면 야당 눈치를 볼 수 도 있고 중립성이 약간 의심스러운 검찰 경찰 공수처 같은 변죽 울리지 말고 특검으로 곧장 가야하지 않을까.
박근혜에게 했던 것 못지않게 탈탈 털어야 하지 않을까.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를 위해 5500억원이나 이익을 환수했는데다 1원 한 장 안 받았다”며 억울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마저 9월2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나 국정조사까지 가도 상관없지 않겠나"라고 말해 특검의 당위성을 높여주었다.
추 전 장관은 검투사처럼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 스타일 아닌가.
그런 그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이 지사 측에서 나올 게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으니, 추 전 장관의 통찰력과 선견지명을 믿고 특검으로 가야할 것이다.
사람이 먼저이고 억울한 사람 없이 더불어 잘 살자는 민주당 아닌가.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니 특별히 그의 억울함을 특검을 통해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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