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 조건부 특검 수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이 후보가 특검 수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이재명 후보가 11일 대선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서울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글로벌인재포럼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옆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그는 그동안 야당의 특검 요구에 "시간끌기"라고 명확한 반대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특검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시간을 끌어 정치공세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일축한 바 있다.
비록 '검찰 수사 미진시'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과거 부실 수사 의혹 포함'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재명의 입장선회는 특검을 원하는 국민여론이 60~70%에 이르러 마냥 반대 입장을 고수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발언은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나왔다.
미리 준비한 모두발언 메시지를 통해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에서 미진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 윤 후보의 이른바 부실 수사 의혹,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의혹, 부패 토건 세력이 성남시의 공공개발을 막고 민관개발 강요한 의혹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 후보를 끌고 들어갔다.
그는 "윤 후보가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초기자금 조달과 관련해 부정·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직접 거론한 뒤 "이 점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은데 이 부분도 수사가 되어야 하고 부족하면 이 역시 특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장동 청문회를 방불케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어지자 그는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 100% 유능하지 못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윤 후보가 촉구한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은 거부했다.
그는 윤 후보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윤 후보는 구체적으로 특정되는 문제가 많다. 여러분 알지 않느냐"라면서 "현재 (잘못한 점수가) 0대 10인데 (동시 특검으로) 왜 이걸 1대1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에 신중한 입장이다.
조건부 특검 수용이지 당장 특검을 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한 발을 뺐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여야 합의하에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확대 해석은 지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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