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 최고원로이자 친박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75) 의원이 20일 한국당을 탈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는 인적청산 1호였다. 수시로 탈당을 요구받았지만 번번이 거부하며 탈당하지 않다 이번 선거 대참패를 보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너무 늦은 이별이다.
지난해 1월 청산대상으로 지목된 서 의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 앞에서 "목사님, 제가 언제 할복하면 좋겠냐"고 감정적 대응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홍준표 대표에게 탈당을 요구받자 홍준표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성완종 녹취록'을 거론하며 맞대응하며 버텼다. 그러던 친박계 좌장 서청원이 마침내 돌을 던진 것이다.
선거참패 수습을 두고 친이 친박 대결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친박계 좌장이 탈당함에 따라 당 수습에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등 수습안에 대한 친박 진영의 격렬한 반발이 수그러들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20일 한국당을 탈당한 서청원 의원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총선패배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돼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며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그는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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