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관악산 과천향교 계곡물에 사람들이 발을 담근 채 쉬고 있다. 옆 보도에 안전펜스 기둥이 박혀 있다. 이슈게이트
관악산 입구 과천 향교계곡은 여름철 피서와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과천시뿐 아니라 인근 도시 주민들도 찾아오는 핫플레이스다.
과천시가 이곳에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바(펜스)를 설치하면서 “안전이냐, 경관이냐”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과천시는 향교계곡이 안전에 취약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취객이나 노인 등이 길을 가다 깊은 계곡 쪽으로 미끄러지면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보호 차원에서 안전바를 설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전바 설치에 동의하는 주민도 있다. 한 주민은 “여름철엔 밤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라며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관악산 과천향교 계곡은 최근 장맛비로 수량이 많아져 물줄기가 시원해보인다. 이슈게이트
반면 “향교계곡이 과천시 자랑거리인데 흉물로 될까봐 걱정”이라는 주민 지적도 나온다. 안전 못지않게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펜스 없는 게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닌데 급하게 할 필요가 있나”라며 “펜스가 정말 필요한 거라면 자연친화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과천시는 향교계곡 안전바(펜스) 설치 공사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현장 작업자에 따르면 안전바 설치 구간은 계곡 옆으로 110m 정도 된다. 작업기간은 사흘 정도로 잡고 있다.
안전펜스 높이는 아이들이 주로 물놀이하는 보도교 인근은 0.8m 정도이고 위쪽 계곡 깊은 곳은 성인 가슴높이인 1.2m이다.
안전바는 쇠파이프를 바닥에 박고 이를 원목으로 감싸는 형태여서 겉에서는 원목만 보인다. 2단 바도 원목이다.
0.8m 높이로 설치된 향교계곡 안전펜스. 이슈게이트
과천시 "안전펜스 높이 40㎝ 낮추고 경관 최대한 살릴 것"
과천시는 주민들의 “경관도 지켜야 한다”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안전바의 높이를 당초 계획보다 40㎝ 낮춰 0.8m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계곡 물놀이장 출입구를 충분히 만들고 안전바에는 야광장치를 설치할 방침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물놀이하는 곳이 가팔라서 사고위험이 크므로 안전바를 설치하되 난간높이를 낮춰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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