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경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황수경 통계청장을 면직하고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후임 청장으로 임명했다.
전임 통계청장들은 대체로 2년 이상 임기를 마친 데 비해 황 청장은 통계청장이 된 지 13개월 밖에 안 돼 경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계소득 통계가 마음에 안들면 통계청장을 경질하면 된다는 발상은 누가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판단을 한 순간 앞으로 통계청에서 좋게 나오는 통계들이 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 때 물가 집중관리 품목 잡아서 관리하다가 오히려 수치가 악화되어서 욕을 먹었지만 그렇다고 통계 만든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는 않았다”며 이전 정권과 문제를 비교해 지적하기도 했다.
▲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관련 통계수치 논란으로 경질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내용 발표 자료가 최근 연속 이슈가 됐다. 5월 발표된 가계동향조사에서 청와대의 기대와 달리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하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 소득격차도 더 커졌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00명만 증가해 ‘고용참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조사결과 내용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 “통계청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적극적 역할이 부족하다”며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 신임 청장은 청와대와 이 대목에서 코드가 맞는 인물이다. 그는 보건사회연구원 소득보장정책연구실장으로 있던 지난 5월 청와대 지시를 받아 통계청 가계소득 동향 자료를 분석해 청와대에 제출한 인물이다.
▲ 신임 강신욱 통계청장
당시 1분기 소득분배가 크게 악화된 통계가 나오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청와대 경제팀이 임의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는 그것을 강 신임 청장이 분석한 자료였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가 가져온 자료를 갖고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며 국민에게 홍보했다.
객관적인 통계 산출을 강조해온 전임 황 청장은 한국노동연구원 출신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 통계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 중 한 곳이다. 더구나 그는 호남 출신이다.
지역 안배를 포함해 통계의 신뢰성 유지 등 인사의 적재적소를 고려한다면 황 청장의 경질은 부적절하다. 통계청 내부에서도 우려가 높다. 향후 통계청 발표 통계자료가 신뢰를 잃을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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