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가 7일 연 출판기념회는 정치행사처럼 기획됐다. 청년이 주제였고 무명의 청년이 사회를 봤다. 향후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사실상 정치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퇴임한 뒤 특별한 정치 활동 없이 잠행해왔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이라는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치면서 다뤘던 노동개혁과 교육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기울인 모든 노력들이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쓸려 가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20~30대 청년들이 1400만명 정도 되는데, 전체 인구의 30%가량 되는 많은 청년들이 지금 어렵다고 한다"며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그런 청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들과 대화를 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늘 출판기념회의 주제는 청년"이라며 "우리 사회가 세대간 갈등과 막힘이 없는, 그런 세대 구분 없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종전의 수동적인 관료티를 많이 벗은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정치개시 질문에 유연하게 대답했다. 그는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런 많은 말을 듣고 있다”고 밝혀,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진 않았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 청년을 챙기고 있고, 우리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중 보수층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황 전 총리가 내년 초 열릴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에 친박계 대표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구체적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진태 정종섭 의원 등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얼굴을 비쳤다.
황교안의 등장은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한국당이 기세를 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황 전 총리를 신호탄으로 차기 주자군 경쟁이 조기 점화되면 차기 대권주자가 드러나지 않아 지지부진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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