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으며 김정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연설을 했다고 외신이 일제히 평양발로 보도했다. 미국을 의식해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북한의 2017년 9-9절 군사 퍼레이드. 사진=NK뉴스
취재를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행사 후 트위터에 "열병식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며 "이전 해들과 다르게 ICBM도 없었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references)도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 트위터 계정에서 이날 열병식에 중거리미사일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윌 리플리 기자는 "대략적으로 1만2천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민간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열병식 주석단에 나란히 나와 열병식을 지켜봤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9일 주석단에서 중국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손을 들어 올리며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사진=NK뉴스
앞서 북한은 2월 8일 70주년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병력 1만2천여명과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켰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직접 연설을 했지만 이날은 연설을 하지 않았다.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맡았다.
A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김영남이 핵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한 개막연설을 통해 열병식 행사의 기조를 비교적 부드럽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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