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두 남북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있다.
‘백두산 등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먼저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2호기를 타고 이동했다. 두 내외는 케이블카를 타고 장군봉으로 올라갔다.
장군봉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주요인사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두 정상 내외는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환담을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소개했다.
리설주 여사도 옆에서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거들었고, 김 위원장은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며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천지로 내려가기에 앞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손을 잡고 들어 올려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측 수행원들에게 사진촬영을 권하며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제주 한라산에 오르자는 얘기도 나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농담으로 거들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두 정상 내외는 이어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가 다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생수병에 백두산 천지 물을 담앗다. 두 내외들은 다시 올라와 오전 11시 2분께 오찬 장소인 삼지연초대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면 공식수행원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특별수행원 및 일반수행원은 평양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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