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진실과 미래 위원회’(진미위)가 직원 이메일을 불법으로 사찰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공영방송에 대한 폭거”라고 반발했다.
진미위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벌인다며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 6월 출범했다.
KBS 내 보수성향 노조인 공영노조는 지난 7월 진미위가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내 전산망 이메일을 불법 사찰했다면서 복진선 추진단장 등 15명을 고발했다.
진미위는 “시스템상 개인 계정 열람은 불가능하다”며 이메일을 보낸 이로부터 받은 송수신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질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진미위는 명예훼손 혐의로 공영노조를 형사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오전 11시30분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KBS본관 옆 진미 추진단 사무실에 들어가 복진선 추진단장 등 13명에 대한 노트북 등을 압수수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온 직원들이 반대하고 막아서자, 경찰은 약 1시간가량 대치하다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이날 낮 12시 20 분경에 철수했다.
진미위 산하 ‘진실과 미래 추진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헌법이 규정한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위원회 활동 일체를 방해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S 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의 압수수색은 진미추진단 조사역들이, 기자들의 과거 성명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몰래 해당 기자들의 이메일까지 들여다 본 정황의 구체성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KBS 역사상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비판하고 양승동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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