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 가서는 못 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살길 바란다. 거기서 무슨 교통비가 들겠나. 구름타고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배우 엄앵란(82)씨의 송별사다. 남편인 신성일을 멀리 보내며 그렇게 말했다.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25분 지병인 폐암으로 81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엄앵란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인을 떠나보낸 심정에 대해 “내가 존경할만해서 55년을 살았지 흐물흐물하고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지야 동지!"라고 말했다.
엄 씨는 생전 신성일에 대해 ‘가정적인 남자’가 아닌 ‘사회적인 남자’라고 말했다. 그는 “신성일은 대문 밖의 남자였다. 일에 빠져서 집안은 나에게 맡기고 영화만 생각한 사람”이라며 “그러니 어떤 역도 소화하고 그 어려운 시절에 많은 히트작도 내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신성일은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만 생각했고,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옛날부터 버티고 있어서 오늘날 화려한 한국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남편 고 강신성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엄앵란씨가 생전의 고인에 대해 추모하고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남편 신성일이 아내 엄앵란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였다고 한다. 임종은 둘째딸 수화씨가 했다.
엄앵란씨는 "사흘 전 위독하다고 해서( 전남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다"고 했다. 수화씨가 어머니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묻자 고인은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주라’라고 했다고 한다. 딸이 "아버지 뭐 재산 있어?"라고 물었더니 "재산 없다"라고 답했다고 엄씨가 전했다.
고 강신성일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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