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생각이 든다. 나한테 '왜 안 우냐' 하는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엄앵란(82)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다. "억지로 안 울고 있는데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
또 "우리가 희로애락도 많지만, 그간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남편이 다시 태어나 또다시 산다면 정말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라며 "여기 계신 분들도 댁에 계신 부인께 잘하시라. 그러면 기쁨이 온다"고 당부했다.
엄앵란씨가 6일 고 신성일 영결식에서 담담하게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YTN
6일 오전 10시 서울 아산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인 배우 안성기와 부위원장을 맡은 이덕화가 맨 앞에서 운구를 맡았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초우' 등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화와 고인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원로배우 신영균, 이장호 감독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사 후에는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고, 조문객들이 뒤를 따랐다. 영결식 후 고인이 누운 관은 후배 배우 안성기·이덕화·김형일·독고영재 등의 손에 들려 운구차로 옮겨졌다.
엄앵란은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고개 숙여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되며 이후 생전 자택이 있는 경북 영천의 선영에서 안식에 들어간다.
고 신성일은 전남 화순 요양병원에서 폐암 3기 치료 중 병세 악화로 4일오전2시25분쯤 향년 81세를 일기로 전남대 병원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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