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 김모(49)씨에게 4억5000만원을 송금하고 김씨 자녀의 취업까지 시켜준 혐의를 받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속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는 말에 속아 김씨의 자녀 취업에 개입해 취직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은 휴대폰을 두 대 쓰며 1인 2역을 해 윤 전 시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4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문자를 보낸 뒤 윤 시장과 통화를 하면서 경남사투리로 "광주에 저의 메신저가 있다. 그 메신저가 중요한 부탁을 할 것이다. 저의 정치적 입장이 있어 말씀을 다 드릴 수 없다. 잘 봐달라"고 속였다.그러면서 다른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직접 광주시장실로 찾아가 혼외자의 보호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광주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윤 시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광주에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면서 부탁했다는 것이다.

실체에 대한 의혹이 커지지만 윤 전 시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네팔 광주진료소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난 뒤 네팔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행은 모두 귀국했지만 홀로 남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윤 전 시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씨 아들을 취업시킨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딸을 기간제 교사로 청탁한 광주 모 중학교를 압수수색해 입사지원서 등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다.
윤 전 시장은 올해 1월쯤 김씨의 부탁을 받고 김씨의 아들 조모(26)씨를 광주시 산하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채용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씨는 마케팅과 업무 지원 등 한시적인 일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채용돼 2월부터 10월까지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시장은 조씨를 정규직으로 뽑으라고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 김씨의 사기행위를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사표를 냈다.
김씨의 딸은 광주지역 사립학교 기술·가정과목 기간제 교사로 재직 중이다. 해당 중학교 관계자는 “당시 윤 시장으로부터 채용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해당 교사의 거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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