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를 맡아온 석동현 변호사가 10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수사 당시 검찰의 압박 상황 등에 대해 밝혔다. 석 변호사는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 전 사령관이 생전 ‘군을 이렇게 매도하고 범죄인 취급할 수 있나’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본인은 살아도 산 게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군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대화도 나눴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이 전 사령관 수사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윗선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나’라고 추궁해 정치관여죄로 가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검찰이 이 전 사령관의 세종시 집뿐만 아니라 서울에 혼자 사는 아들의 집, 이 전 사령관이 머물던 지인의 오피스텔, 박지만 씨 회사까지 네 군데 압수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와 아무런 상관없는 가족, 지인들을 수사해서 고인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3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이례적으로 수갑을 채워 '수치감'을 주었다. 사진=뉴시스
석 변호사는 “청와대와 (김관진 전) 장관에게 이런 보고를 했나, 어떤 지시가 있었나 물었다고 한다. ‘정치관여죄’로 가겠구나 생각했다” 며 별건수사 압박이 상당했음을 밝혔다.
세월호와 관련해선 “정부 서버를 뒤져서 나왔을 법한 수많은 내부 문건을 보여주며 질문을 했다. 세월호 출구전략 같은 보고서를 놓고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한다. ‘정권에 잘 보여 출세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고 한다” 고 전했다.
그는 아들의 방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 있는데, 그 원룸에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이 ‘아들의 취직 건도 나중에 조사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했다” 며 “검찰 조사를 받고 온 다음 날 저녁에 만났는데 이 전 사령관이 오피스텔을 빌려준 지인들이 ‘혼비백산했더라’라는 말을 대여섯 번쯤 했던 기억이 난다. 이틀 뒤 ‘집사람과 있을 집을 찾고 있다’는 전화가 왔었다. 오피스텔을 빌려준 블록체인 관련 회사에서 완곡하게 ‘비워달라’고 한 것 같다. 금요일에 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토요일 밤에 짐을 옮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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