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을 수시로 만난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거나 추가질문을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간혹 기자들과 으르렁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수시로 소통한다. 기자들과 한 달에 6번, 닷새에 한 번 꼴로 만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0일 신년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다. 12월2일 아르헨티나 G-20 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떠나면서 기내 간담회를 연 적이 있지만 여기서도 국내 현안과 경제 질문을 봉쇄해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3실 출입기자'로 부르기도 한다. 기자실과 화장실, 그리고 체력단련실을 출입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취재가 어렵기도 하고 청와대 당국자들이 기자들을 회피하기 때문에 들를 곳이 그 세곳 밖에 없다는 것이다.
12월1일(현지시간) 뉴질랜드로 가는 상공에서 가진 기내 간담회.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회견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6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1층에서 20분간 기자회견문을 먼저 발표한 뒤 10시 25분부터 영빈관에서 일문일답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한다. 사회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문답을 직접 진행한다고 한다. 청와대 실장들과 수석비서관들은 기자들 사이에 배치된다.
회견장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국내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모두 200석 규모의 기자단 자리가 마련된다.
청와대는 기자회견의 형식에 대해 “타운홀미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진행 방식이야 어떻든 국내정치 경제 현안과 대북정책 및 안보에 대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솔직한 대통령의 답변이 이어져야 한다.
주요 현안인 경제정책 노선 수정 여부에 대해서도 실제로 수정하는 것인지 안하면 이유가 뭣인지 등에 대해 메시지가 구체적이고 진솔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해 신뢰할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각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보고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이고 사실 그대로 밝히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 대통령의 소통 부재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아 직접 특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 역시 세 차례다.
재작년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소개할 때, 같은 해 5월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고 했을 때, 작년에 비공개로 열렸던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이튿날 설명하기 위해 각각 춘추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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