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JW 매리엇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감옥·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알 수 없을 것이다"고 김정은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그(김정은)를 믿는다"고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여야 정치권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미국인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를 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폭력배들(thugs)’을 믿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나는 김정은이 어떤 지도자인지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김정은의 발언은 극히 믿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버지니아대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그해 3월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후 엿새 만에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후 김정은 정권이 아들을 살해한 것이라며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북한은 웜비어 가족에 5억113만달러(약 5609억원)를 보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웜비어의 부모를 국정연설에 초청해 북한 정권을 ‘도덕적으로 타락한 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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