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수첩❄ 보름달에 소원을 빌다
2019-09-14 09:59:09
하진달 에세이

예쁜 가을을 느끼게 하는 반월호수에서 보름달을 맞이하며 소원을 빌었다. 설렘이 있는 날들 속에 가족모두 무탈하고 이나라 이강토에 밝은 미래를 주십사하고 빌었다.
어릴적 달 속에 정말 계수나무와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다. 달, 해, 나무, 물, 바위, 금수강산 곳곳의 산천이 모두 기도와 숭배의 대상이었다. 순박하고 순수한 지난날 속에 희망이 있었다.
이나라 이강토의 수많은 절, 교회, 성당의 신앙인들이 과거 우리 선조들의 토템사상이나 토속신앙을 미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맹신과 광신 속에 몸부림치는 것은 오늘날이 더 미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며 과거 우리 어머니들의 소박하고 정갈한 믿음이 그 어떤 종교보다 아름다워 그리워하며 나도 달님께 빌었다.

장독대 위해 정화수 떠놓고 비손하며 가족의 무탈과 자손번영, 수명장수를 빌고 빈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며 나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보살펴주십사하고 빌었다.
해를 향해 달을 향해 '모진액살 면해주고 수명장수 시켜달라'고 빌고 비신 나의 어머니 단명한 집안의 내력에 나도 단명할까봐 가는 곳곳 신령스럽다고 생각하는 대상마다 빌고 빌었다.
지금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진아 해떴다" "진아 달떴다" "모진액살 면해주고 수명장수 시켜달라고 빌어라" 어머니의 맑고 정성스러운 비손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기도는 정성이다. 나의 마음도 정갈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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