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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세이›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박혜범 칼럼니스트 2019-12-21 08:28:41

 

가자.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다 버리고 가자

하늘과 땅 사이 어디에도 사람은 살지 않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기로만 작정하면 두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 가랴.

저기 근심과 걱정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슴을 가진 짐승들이 없는 땅

그래서 바라는 것이 없고 바랄 줄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목마른 사랑도 없고 가슴을 저미는 실연도 없는 무념의 땅

그리하여 사랑의 고통도 이별의 아픔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그리움도 없고 외로움도 없고 쓸쓸함도 없는 땅

하여 마음 둘 곳을 몰라 거리를 헤맬 필요가 없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두려움이 없는 땅

엉엉 울고 싶어도 눈물이 없어 울지를 못하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자. 가기로 하면 두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 가랴.

영혼이 맑은 짐승들이 숨을 쉬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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