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알라”고 공개발언했던 시사평론가 김갑수(61) 씨가 KBS 해당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김 씨는 8일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사사건건’에 출연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비판하던 중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격앙된 목소리였다.
지 의원은 최근 탈북민단체에 의한 대북전단 발송에 대해‘북한 주민의 알 권리’라고 평가했다.
평론가 김갑수. 사진=나무위키
방송 다음날(9일) 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정권의 냉혹한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KBS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KBS 측은 사과하고 김씨의 하차조치를 내렸다. KBS 측은 “해당 방송 때도 김원장 앵커가 김씨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성호(38) 의원은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뒤 2010년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활동하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그래도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해서 한 일이라도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북중 경계선을 넘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갑수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셨나? 한 일이라곤 그냥 태어나는 것 밖에 없었다”며 “남한에서 태어났다는 우연한 사실에서 목숨 걸고 북에서 온 이들을 차별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김갑수씨를 비판했다.
또 “KBS를 비판한다”며 “공중파에서 막말이 난무하는 것 또한 방송이 급속히 어용이 된 것에서 기인하는 현상이 아닌가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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