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문프’ 팬덤이 과거 문 대통령을 비방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가만히 놓아주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부인 트위터 계정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는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장만 크게 적혀있다.
▲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문제의 혜경궁김씨 계정과 이름이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 아이디 ‘@08__hkkim’을 일컫는 말이다. 이 계정은 지난 몇 년 간 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방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해당 계정의 소유주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열성 지지층과 이 후보 측 사이에 갈등이 생겨났다.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전해철 의원 지지자들 사이로 이 의혹이 불거져 선관위에 고발했고 수원지검에서 조사 중이다. 이 후보 측은 부인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 계정은 지난 2017년 4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최종 결정되자 ‘나라에 답이 없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후 삭제됐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광고는 네이버의 한 카페가 기획했다. 광고 게재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네티즌은 지난 1일 ‘읍읍이 검증요청 광고 1차 목표달성’이라는 제목으로 경과를 보고했다. ‘읍읍이’는 이재명 후보를 뜻한다. 후보의 실명을 언급하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처벌이 우려돼서 ‘읍읍이’라고 통칭했다고 한다.
▲ 경향신문 9일자 광고.
그는 지난 4월 30일 광고 후원 모금을 시작해 하루만인 지난 1일 1500만원 넘게 모금했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통장 사진에는 ‘이재명 아웃’, ‘이재명 영구제명’, ‘문프(문재인 대통령)사랑해요’ 등의 송금 명의가 적혀있다. 9일 광고 게재 후에는 ‘광고 활용방안’이라는 글을 통해 “지하철·회사 휴게실·아파트 경로당은 물론 카페 테이블, 대학교 내 벤치, 은행, 병원 등에 (광고를) 두고 오자”고 말했다. 이들은 추가 광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광고를 내자 이 후보 지지자 측에서 신문사에 광고를 내지 말아달라는 항의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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