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태영호 전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향해 '인간 쓰레기'라고 악담을 퍼부은 뒤 이에 발맞춘 듯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태영호 북송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북한의 공개비난 이후 30여건이 게시됐다. 태영호는 자유를 찾아 망명해 이미 한국인이 됐는데 추방 같은 요구는 인민재판이나 마녀사냥일 뿐이다.
이에따라 남남분열과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청와대게시판의 부정적인 기능이 부각된 것은 자연스럽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여론재판·마녀사냥식 청원과 국론분열 내용이 반복되는 것에 불편함과 분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한 청원자는 "요즘 청와대 소통광장에 요구하는 청원 내용을 보면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청원글이나 국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강연하는 태영호 전 주영대사관 북한 공사.
태영호 북송을 요구하는 청원자는 "자신의 욕심과 가족 목숨 때문에 망명을 빙자한 탈북자가 태영호"라며 "서열도 없는 공사 주제에 고위라는 명목으로 나라를 팔아먹으며 살고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한다. 또 다른 청원인은 "태영호의 탈북 사유와 범죄이력을 검증해야 한다"며 "한반도를 전쟁의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저의가 의심된다"고 비난한다. 다른 청원인은 "맥소선더 한미연합훈련의 즉각 중단을 청원한다"며 "왜 북한 측에 트집을 잡힐 경거망동한 행위를 하는가, 문재인정부는 과연 평화를 바라는가?"라고 했다.
반면 태영호 전 공사를 지지하는 청원 게시물도 적지 않다. 한 청원인은 "자유가 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 살다가 온 사람을 다시 되돌려 보내려 하는 사람은 악마"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이라면 태영호 전 공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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