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을 전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남 선동매체를 동원해 문재인 정부와 국정원이 “태영호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북한 요구대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 사표를 냈다.
▲ 태영호 전 북한 주영공사.
안보전략연구원 측은 24일 “태영호 자문위원이 사의를 밝혔다”며 “100% 자발적인 사의 표명”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 “자유롭게 활동하겠다.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부인과 아들 2명과 함께 망명한 뒤 2017년 1월부터 안보전략연구원에서 자문위원으로 근무해왔다. 최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태영호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간했다. 태 전 공사는 이 책에서 김정은에 대해 “급하고 거친 성격”이라고 묘사했다. 또 팝 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김정철(김정은의 친형)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의 격앙된 반응은 되려 태 전 공사가 쓴 책 ‘태영호의 증언’의 매진행렬로 불러왔다.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출판사인 기파랑 관계자는 “기제작한 5만부는 전부 서점에 들어갔다”며 “2만부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벌써 4쇄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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