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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황제가 된 유방은 어질기는 했지만 특별한 재주가 없었다. 

반면 항우는 똑똑하고 힘도 세며 말도 잘했다. 


이기던 항우가 유방에 밀린 것은 천리를 내다보는 계책을 낸 장자방 덕분인가. 

아니면 장자방을 믿은 유방의 리더십 덕인가.  


김종인이 3일 팔짱을 낀 채 국민의힘 의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판을 뒤엎었다. 

윤석열 후보가 짜놓은 3김(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선대위를 공중분해시켰다.


후보에게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미리 알았으면 의리를 중시하는 윤석열은 말렸을 것이다. 


김종인의 충격요법은 강도가 세다. 대란대치(大亂大治)다. 

판을 크게 흔들어 질서를 바로 잡는 전략이다.


윤석열에게 ‘탈렌트’가 될 것을 요구했다. 

대본대로 ‘연기’만 해달라는 것이다. 자신이 PD가 돼 명품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하고도 맞장 떠 버텨냈고, 평생을 아쉬움 없이 살아온 검사 윤석열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발언이다.  


윤석열은 밥상을 차버릴 수 있다. 


그러기엔 상황이 위중하다. 윤석열은 연말연초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11전 0승11패했다. 

정치목숨이 위태로워졌다.


김종인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올코트프레싱했다.

김종인은 대선드라마의 연출권한을 자신에게 100% 맡겨달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윤석열은 외통수로 몰렸다. 

이참에 김종인을 베고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며 스스로 판을 정리할 수 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미신을 되뇌이며 승부를 운에 맡겨보는 거다. 


아니면 김종인을 장자방으로 모시고 전적으로 그의 전략에 따르겠다고 맹약하는 방안이다. 

이 길은 현실적으로 이성적인 선택이지만 말만큼 결정이 쉽지 않다. 김종인의 연출솜씨를 무조건 믿고 탈렌트처럼 혼신의 연기를 다하는 유연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백척간두에 섰다. 윤석열은 백척의 벼랑 끝에서 진일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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