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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비행기 빌려 인민복 차림으로 싱가포르 등장
  • 기사등록 2018-06-10 14:31:51
  • 기사수정 2018-06-11 17: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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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사상초유로 공개리에 장거리 외교활동에 나섰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정은이 싱가포르행이라는 장거리 외교전에 나선 것은 할아버지 이래 처음이다. 1965년 김일성 주석의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10돌 기념행사 참석 이후 53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지도자의 ‘원정’이다.

김정은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리 총리가 10일 김 위원장,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 뒤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김정은은 10일 낮 인민복 차림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 실고 간 방탄차량으로 현지 숙소호텔로 이동했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중국에서 빌린 항공기 747보잉항공기 에어차이나를 이용했다. 시진핑 주석 등이 타던 비행기로 이번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중국 에어차이나를 타고 싱가포르로 간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에어차이나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고 첨단항공기어어서 안전도가 높다는 점이다. 낡은 북한 전용기 참매1호로 싱가포르 직항 거리 4700km를 운행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소유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감으로써 자신이 시진핑 중국주석과 아주 가깝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다. 뒷배가 든든하니 함부로 하지말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 현송월 단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로비에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색 정장에 선그라스를 낀 채 빠르게 호텔로 들어갔다.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한 북한 인사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이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싱가포르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출발부터 치밀한 비밀작전이 벌어졌다.


▲ 김정은 북한 방문단 일행이 10일 에어차이나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 내리고 있다.


이날 평양에선 시차를 두고 석 대의 항공기가 활주로를 떠났다. 고려항공 항공기가 맨 먼저 이륙했고, 뒤이어 중국국제항공 보잉747기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같은 기종인 고려항공 항공기가 1시간 간격을 두고 하늘로 솟구쳤다.
가장 먼저 정체가 확인된 것은 첫 번째로 평양을 떠난 항공기였다. 오후 1시30분께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이 항공기는 고려항공 수송기(일류신-76)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8~9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했을 때 전용차를 실어 날랐던 수송기였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전용차와 각종 물품을 운송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시36분께 김 위원장이 탄 항공기가 창이공항에 내려앉았다. 평양에서 두 번째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747보잉기였다.
중국국제항공 보잉747기는 이날 하늘에서 펼쳐진 첩보영화의 주인공이었다. 베이징을 떠나 평양을 거쳐 싱가포르로 가는 동안 편명과 행선지를 바꿔가며 연막을 피웠다. 오전 4시18분(현지시각)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으로 들어간 이 비행기는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도중 편명을 CA121에서 CA61로 바꾸고, 목적지도 싱가포르로 변경했다. 이후 남하하면서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같은 기종인 항공기 일류신(IL)-62이 이날 오전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방문했을 때도 참매 1호를 이용했다. 참매 1호는 IL-62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최대 비행거리가 1만㎞ 가량이다.


▲ 싱가포르 현지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의 방탄차량.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후 전용기 편으로 출발해 10일 저녁 쯤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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