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석열 당선인, 태종처럼 통합하고 세종처럼 소통하라 - 왕현철/왕PD의 토크멘터리 <조선왕조실록> 저자
  • 기사등록 2022-03-12 10:15:48
  • 기사수정 2022-03-18 19:57:13
기사수정

                          

 

정치 신인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윤 당선인은 불과 1년여 전에 검찰공무원이었다. 그가 정치인이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 당선인이 되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그가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검수완박’에 대해 ‘부패완판’으로 맞서면서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정치초보인데도 야당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 그에게서 느낀 것은 강한 역동성이었다.

 

‘공정’과 ‘상식’을 화두로 던진 것도 국민의 판단에 한 몫을 더했다. 그래서 ‘국민이 불러낸 윤석열’이라고 자리매김을 했고,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는 소위 ‘0선’ 대통령이 된 것이다. 이보다 더 한 정치적 역동성을 본 적이 있는가. 

 

 국민의 부름으로 단숨에 대통령 당선인이 된 이 역동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조선의 왕에서 그 실마리를 보자. 

 

조선의 왕에서 역동성을 대입하면 가장 잘 어울리는 왕은 제3대 태종일 것이다. 

왕이 되기 전 정안대군, 방원으로 불렸던 그는 태조의 다섯째 아들이다. 무인집안으로서 아버지가 간절히 원했던 문과에 2년여의 노력 끝에 합격했고 조선의 왕 중에서 유일한 과거 급제자다. 

 

역사의 평가는 별도로 하고 고려의 기둥, 정몽주를 무너뜨린 것도 그였다. 이로써 정도전, 조준, 남은 등이 감옥에서 풀려나 아버지의 힘이 돼서 조선 건국의 초석을 만들었다. 그는 형제 중에서 조선 건국에 가장 공이 컸던 인물이다. 

  

이방원은 제1·2차 왕자의 난을 거친 후 돌고 돌아서 세자가 되고 왕이 되었다. 그리고 18년간 재위했다. 태종의 최대 업적은 뭐니 뭐니 해도 조선 최대의 성군, 세종대왕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종은 내· 외치에서 세종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지만 후대의 왕이 안정적으로 정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18년간 호랑이를 탔으니 이로서 족하다.”<태종실록18년 8월 8일>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한 말이다. 

그가 18년 동안 임금으로서 호사를 누리기보다는 자신의 대를 이을 왕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얼마나 노심초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종의 왕권 강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통합’이다. 

세종은 부왕이 마련한 통합의 기틀아래서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할 수 있었다. 집현전을 설립해서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 국가의 동량이 되게 했고, 황희 정승뿐만 아니라 노비 장영실을 등용한 것처럼 다양한 인재가 국가 발전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종은 ‘내 편’ 과 ‘네 편’을 갈라치기 하지 않았다. ‘신임하는 신하’의 잘못도 법에 따라서 책임을 지도록 했다. 통합은 결국 국민적 힘을 이끌어낸다. 


특히 국가적 위기가 다가왔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배 이상이 될 것이다. 세종이 북방의 여진족을 몰아내서 4군 6진을 개척한 것도 국민적 힘을 잘 이끌어 낸 결과였다. 


 세종이 위대한 성군이 된 것은 통합의 바탕위에 본인의 자질, 노력, 애민 정신, 폭넓은 인재 등용과 더불어서 신하들과 끊임없는 소통도 큰 역할을 했다. 세종은 책을 손에 놓지 않는 ‘독서광’으로서 깊고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토론해서 의견을 모았다. 

  “즉위해서 사경(새벽 1시 ~3시)에 옷을 입고, 날이 밝으면 조회를 받고, 정사를 보고, 윤대를 행하고, 또 경연을 함에 있어서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다.” <세종실록32년 2월 17일>

 세종의 하루 일과는 신하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면서 정무를 처리한 것이다. 


왕으로서 혼자 고뇌하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보다는 중지를 모으는 중심 역할을 한 것이다. 

세종은 소통의 달인이었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 당선인이 현재의 청와대를 나오겠다고 한 것은 소통의 의지로 읽힌다. 그 소통은 청와대 참모진 앞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이나 드물게 TV에 나와서 ‘국민과의 대화’형식을 빌리는 것이 아니다. 


행정을 집행하는 장·차관과 공무원, 법을 제정하는 여·야 정치인, 각 분야의 전문가와 지성인, 국민과의 직·간접적인 만남이다. 

 

매일 행정과 입법의 관계자들을 만나서 정책과 입법을 토론하고, 전문가와 지성인들을 만나서 미래를 준비하고, 기자들 앞에 서서 현재의 상황 등을 자신의 언어로 밝혀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안에 대해서 직접 설명을 해야 하고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소통’은 정치의 동맥과 정맥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제다.

 5년 동안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5년의 임기를 마친 역대 대통령의 치적을 되돌아보면 그렇게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5년간의 ‘실적’보다는 태종과 세종이 그랬던 것처럼 나라의 운이 뻗어나갈 수 있는 ‘통합과 소통’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보다 더 역사의 평가를 받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통합과 소통’이 윤 당선인의 아이콘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issuegate.com/news/view.php?idx=1150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