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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이면 시들어버리는 붉은 나팔꽃. 사진=박혜범 




사람들 저마다 원수가 어쩐다고 말들을 쉽게 하는데, 정작 세상에서 가장 징그럽고 무서운 원수는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첫 번째 원수는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나로 태어난 내 자신 내가 원수다.


두 번째 원수는 그렇게 태어나서 날마다 나로 살고 있는 내 자신 내가 원수다.


세 번째 원수는 날마다 살아서 이런저런 내 생각 속에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내 자신 내가 원수다.


네 번째 원수는 이제 곧 미구에 오는 나도 알지 못하는 어느 날 죽어야 할 내 자신 내가 원수다.


다섯 번째 원수는 재미없는 인생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서 날마다 나에게 휘둘리며 살고 있는 내 자신 내가 원수다.


여섯 번째 원수는 그럼에도 그러함에도 날마다 나라는 원수를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 내가 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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