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에서 돌아간 뒤 자국의 출입국 관리 직원들에게 한국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서 돈을 뜯어내면 '죽이거나 유배를 보내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달 초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납치나 살해당할까 봐 필리핀을 찾는 것을 불안해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는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귀국해서 약속을 지킨다며 이렇게 살벌한 언급을 한 것이다.
일간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매체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필리핀 이민국 직원들에게 "관광객들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해) 공항을 빠져나갔고 필리핀에 여러 날 머무를 예정이라면 그들에게 접근도 하지 마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출입국 관리 직원들이나 경찰이 관광객들에게 입국 수속을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뇌물을 받아내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지금 명령한다. 출입국 관리 직원들과 경찰은 적절한 문서를 갖고 있는지 조사한다는 핑계로 관광객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관광객을 부당하게 조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내가 죽여 버리거나 홀로(Jolo) 섬으로 던져버리겠다"고도 했다. 홀로 섬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정부군과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는 화산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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