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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지휘관 일본 축구팀 감독 니시노 “야유 받아도 이기는 게 중요”
  • 기사등록 2018-06-29 15:39:55
  • 기사수정 2018-06-29 15: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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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타카'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등이 줄줄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일본의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16강에 진출하는 과정은 아름답지 않았다. 정면대결이 아니라 눈치보기의 결정판이었다. 일본 축구팀은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패배했지만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페어플레이와는 먼 모습이었다.
일본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전 중반쯤 다른 축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6강 경쟁자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0-1로 뒤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팀은 이 때부터 자기 진영에서 패스하며 0-1로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일본은 세네갈에 승점, 골득실차에서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고 있어 그대로 끝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관중들의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의 유수한 언론들도 일본의 졸전을 비난했다.


▲ 냉정한 승부사 일본 니시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니시노 아키라(63) 일본축구팀 감독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언론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대충 뛰라고 지시했다.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선수들 역시 원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니시노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경기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고 대신에 다른 팀 결과에 의존하자고 결정했다"며 "선수들은 내 말을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위험이 적지 않은 도박이었다. 만약 세네갈이 막판에 동점 골을 터트려 무승부를 거뒀다면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더 실점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니시노는 졸전에 대해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열매는 꿰찼다. 누가 그를 비난할 것인가. 
선수 혼다는 "세네갈이 동점 골을 넣으면 탈락할 위험이 있었기에 경기가 끝난 뒤 안도했다"며 "내가 감독이었다면 그렇게 대담하게 지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노 감독은 월드컵 본선 2개월 전에 전격 기용됐다. 일본 J리그에서 최고의 승수를 올린 지장이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국민이 자신에게 바라는 일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고 실천했다. 욕을 먹어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승부의 세계는 이토록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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