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흥종교 단체 ‘옴 진리교’의 전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형을 집행했다. 아사하라는 지난 1995년 일본 관청가가 밀집된 도쿄 가스미가세키 역 등에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 가스를 퍼뜨려 13명을 숨지게 한 지하철 독가스 테러 사건의 주범이다.
옴진리교 사건 관계자들 가운데 사형이 확정된 피고인은 모두 13명이다. 이 가운데 7명에 대해 6일 아침 사형이 집행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 6일 사형이 집행된 옴진리교 교구 아사하라 쇼코.

아사하라 전 교주는1989년 사카모토 변호사 가족 3명 살해 사건, 1994년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 사건,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을 일으킨 주모자로 2006년 사형 판결을 받고 도교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지하철 사린 사건은 옴진리교 신자들이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200명 이상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종말론을 신봉하던 이 단체의 신도들은 몇 차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수사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아사하라의 지시로 이런 테러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4년 종교·요가 서클 ‘옴 신선회’를 창설한 아사하라는 1987년 ‘옴 진리교’로 개칭, 신비체험 등을 통해 신자수를 급속히 불렸다. 옴진리교는 재산을 모두 교단에 바치고 공동생활을 하는 방법으로 신도들을 통제해 왔다.

또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이 다가오고 있다며 신자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하고, 무장화를 추진하면서 치명적 독가스인 '사린 가스'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3월20일 지하철 사린사건 후 경찰이 교단에 대한 일제 수색에 들어갔고 아사하라는 2개월 뒤 교단 시설의 비밀방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교도관 3명이 버튼을 눌러 바닥에 나 있는 낙하문을 열어 형을 집행한다. 교도관들은 동시에 버튼을 누르기 때문에 3명 중 누가 열림 버튼을 눌렀는지 알 수 없다. 집행 현장에는 교도관과 성직자만 들어갈 수 있다.
일본은 집행 당일 아침 한 시간 전에 사형수에게 집행 사실을 알려준다. 또 형이 집행되고 난 후에야 일본 법무부는 사형수의 이름과 범죄명을 대중에 공개한다.
일본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일본에 사형 제도를 폐지할 것을 권고했으나 2008년 일본 정부는 거절했다. 일본 국민들이 극단적으로 악덕한 범죄에 대해선 사형 집행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댔다. 2015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0.3%가 사형 제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4%의 국민이 사형 제도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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