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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게 '깡패' 소리 들은 트럼프 무슨 말 할지.... - 빅터 차 "돼지에 립스틱 칠하기" 악평 - 청와대 짐짓 여유 “첫술에 배부르랴”
  • 기사등록 2018-07-08 17:41:54
  • 기사수정 2018-07-13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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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시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북한 외무성의 미국 비난에 대한 답변이다.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강도’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회담 뒤 자제하던 양자 간에 거친 표현 주고받기도 재개했다.

북한이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니다. 미북 간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은 합의됐다. 성김 -최선희 라인이 다시 가동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폼페이오 방북 전후를 볼 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김정은은 이전 두 차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면담했지만 이번에는 회피하고 거리감을 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송환할 것이라고 지지자 앞에서 떠벌린 미군전사자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속도조절을 하는 게 분명하다. 폼페이오의 트럼프가 재개됐지만 북한을 향한 트럼프의 트위터는 아직 잠잠하다. 트럼프는 화를 낼까, 김정은을 달래려 할까.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외무성의 담화에 대해 8일 "우리 요구가 깡패면 세계가 깡패"라고 반박했다. 북한이 담화문 영문판에서 "강도적"이라는 표현을 '깡패 같은(gangster-like)'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된 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이날 일본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대북) 제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제제 이행이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수일, 수주 안으로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재 이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비핵화(FFVD)는 CVID보다 부드러운 것이어서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고노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관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탄도미사일 등 CVID를 요구하고 있다.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 말하기도 하지만 모든 대량파괴무기,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한 게 CVID다. CVID를 북한에 요구한다는 것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우리의 목적은 완전한 비핵화다. FFVD는 우리의 완전한 비핵화를 완화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북한은 CVID를 명문화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폼페이오 장관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미를 북한과 계속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도 "말 잘했다. 차이가 없다"며 "북한이 이해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인지 지난 이틀 동안 많이 의논했다. 농축, 무기, 미사일 등 다 포함하는 것이다. 비핵화의 포괄적인 의미다. 검증이 없다면 비핵화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 안다. 완전한 비핵화는 검증이 따를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전용기에 오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한 달 넘게 사용하지 않은 “최대의 압박”이라는 표현을 다시 썼다. 그는 이날 아침 고노 일본 외상과 회담한 뒤 트위터에 “오늘 고노 외상과 지역 안정에 초석이 되고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유지하는 미-일 동맹에 관한 건설적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를 전후해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최대의 압박’이란 말은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북-미) 관계를 보고 있잖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방북 전에도 성과를 잔뜩 기대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의 빈손 귀국과 북한의 비난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북관계가 순탄치 않지만 청와대는 “첫술에 배부르랴”라며 짐짓 여유를 부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번 평양에서 열린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도 있다"며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 했다.


▲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을 이뤘다고 했지만 돼지에게 립스틱 칠하기 같은 포장”이라며 “아무 결과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NBC방송에 출연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국전 실종자ㆍ전쟁포로의 유해 송환에서 진전이라도 기대했지만, 추가 회담 일정을 잡는 데 그쳤다”며 “내가 알기로 이 같은 지연은 북한에 송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불합리하다고 비판한 건 10년 전 협상과 똑같은 각본”이라며 “우리가 미국 대통령을 싱가포르까지 1만 마일(1만 6000㎞) 멀리까지 보냈지만 1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건 전혀 고무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북한을 고통스럽게 했던 제재를 조용히 해제하고 있고,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스포츠 대표단 교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에 매우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도 평했다.
대북 특사로 방북한 적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대사도 유해 송환 대가와 관련해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이 북한이 유해 한 구당 7만 달러(약 7800만원)를 지급한 적이 있다”며 “따라서 북한 군부가 외화를 벌어주는 미군 유해 송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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