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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활짝 웃고 있다.  홍준표페이스북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6일 '폭우 골프'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홍 시장은 내년 총선까지 국민의힘 당원권 행사를 할 수 없어 손발이 묶였다. 


광역시장 행정업무를 통해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고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내년 4월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대구경북에 측근 심기 등 대권행보는 제한돼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치인 홍준표가 당원권 정지를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남지사 시절이던 2015년 7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지도자의 민심에 맞서는 태도는 당이미지 훼손하는 것"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결정을 내리면서 만장일치로 ▲당 윤리 규칙 제22조 제2항 제2호(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 ▲당 윤리 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 등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2호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5일 재난 상황에서의 골프 행위와 그 이후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게시한 17일~18일 SNS 글, 그리고 17일 국회에서 한 언행 등은 모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2호의 징계 사유"라며 "당의 윤리 규칙을 위반해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수해 복구에 참여했지만, 행위 시기와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및 사정을 들여다보면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윤리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지낸 국민의힘 정치 지도자로서 엄격한 윤리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같이 국민과 함께 공감해야 하는 지도자가 민심에 맞서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민심을 이반하는 행위"라며 "내년 총선이야말로 어느 정당이 혁신하고 개혁하느냐에 승패가 갈려있다. 이번 윤리위 결정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 



홍준표 시장은 윤리위의 중징계에도 반발하지 않고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윤리위에 참석하지 않고 사흘째 경북 예천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한 홍 시장은 징계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대구시장의 위상을 바탕으로 '와신상담'하며 나름의 역할 모색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지자 "내년 공천 어떻게 진행할 지 흥미진진" ... 홍준표 "발언권 정지되지 않았다"



홍 시장은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내년 공천을 어떻게 진행할지 흥미진진하다. 이제 국민의힘에는 지지하고 싶은 정상적인 정치인이 한명도 없다. 반드시 이번 일을 잊지 마시라"고 하자 홍 시장은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등에 자꾸 칼 꽂는 저 배신자들을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지지자의 물음에 홍 시장은 "한두 번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 쓰냐"고 답했다.


한 지지자가 '김기현 대표의 관용차 사적 이용', '오송 참사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 논란 발언', '김진태 강원도지사 산불 골프 연습' 등을 나열하며 "문제 있는 사람들 많은데 징계는 없고 홍준표 징계만 있다?"고 하자 홍 시장은 "나로 모든 걸 덮을 수 있다면"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태영호 3개월, 김재원 1년 



홍준표 시장에 대한 10개월 당원권 정지는 김기현 대표의 입김으로 예상 밖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설왕설래가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윤리위의 잣대가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갔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5월 'JMS' 관련 SNS 게시, 제주 4·3사건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당원권 정지 3개월', 5·18 민주화 운동 및 제주 4·3 사건 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정지 1년' 처분을 결정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홍준표 시장은 27일 "오늘 종정 예하 큰스님께서 '참고 기다리는 인생이 아름답다'고 하시면서 보내주신 반야심경이 새겨진 부채를 받았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습니다.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인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읊조리면서 평상심을 가지라고 하신 거네요"라고 복잡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 형님뻘 되는 대학동기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평온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그후 공직에 들어와서 40년 동안 늘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았지만 단 한번도 그걸 실천해본 일이 없었네요. 늘 각박했고 늘 여유가 없었습니다. 공직이 끝날 때 쯤이면 그걸 느껴볼 여유가 생길까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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