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론’을 두고 다시 격돌했다. 

이번엔 유승민 전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배신자면 홍준표 대구시장도 배신자라고 주장하자, 홍 시장은 자신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배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 홍준표 시장은 친박에 아부하다가 향단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려 했다” 

유 전 의원은 8일 밤 cpbc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보수층에서 자신을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윤핵관, 권성동, 장제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전부 다 그때 배신한 사람들이다. 우글우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을 지목해 “홍준표 시장은 자기가 필요하면 박근혜 대통령, 친박에게 아부하다가 필요 없으면 갑자기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다’라고 박근혜 대통령 탈당시키려 했다”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길거리를 지나가면 일부 태극기 세력들이 험하게 나온다. 지난 2015년 이후에 8년째 겪고 있지만 끄떡도 안 한다"며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공화국에서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왜 제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불출마 했는지 아느냐. 바른정당을 같이 했던 동지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이 있었고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끝까지 우리 길을 가자고 주장한 제가 소신, 고집을 버린 것은 동지들이 자유한국당이라는 큰 정당으로 돌아가 공천 받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며 "바른정당에서 고생했던 동지들이 2020년 자유한국당하고 합당해 대부분 공천을 받았고 저는 불출마했다"고 자신처럼 주변을 아낀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인이 권력에 따라 너무 왔다 갔다 하고 자기철학과 중심 없이 시류에 금방 휩쓸렸다가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뜻이 중요하고 강철 같은 의지가 중요하다"고 측근 숫자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거는 사람들은 저의 정치철학이나 제가 주장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을 가지고 이야기할 자격이나 능력이 안 되니까 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 당 대표로서 탄핵프레임 벗어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시키려 한 것” 

이에 대해 홍 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신이란 단어는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에 탄핵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 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는 비유도 어떻게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한국 보수집단을 궤멸시킬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능을 질책한 말이었다"며 "나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형 동생하던 MB도 재임 중 5년 동안 나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나는 MB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 나기 위해 나를 더이상 끌고 들어가지 말라. 나는 누구 밑에서 굽신대며 생존해온 계파정치인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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