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캄캄한 밤 제설차량이 과천시 간선도로를 달리며 눈을 치우고 있다. 과천시

“그냥 지하철타고 출근하는 것만도 너무 추운데 정말 고생하셨어요 ㅠ. 나중에 낙엽이나 눈 치우는 로봇이 생기믄 좋겠네요.” 

“제설 작업해주신 모든 분들, 새벽부터 추운 날씨에 시민들보다 먼저 움직여주시고 감사합니다. 잘 한 부분은 잘 했다고 칭찬합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24일 과천시가 운영 중인 SNS‘단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특히 “잘 한 부분은 잘 했다고 칭찬하자”는 댓글에 상당한 공감이 갔다. 

이러한 긍정 반응은 폭설 등에 대비하는 과천시의 재난대응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평가와 다름 아니다.

과천시는 23, 24일 눈이 내리자 즉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됐다. 

과천시에 따르면 23일밤 10시에 초기대응조, 신속대응조 30여명에게 비상발령이 떨어졌다. 

시민들이 깊이 잠드는 시간에 직원들이 단계별로 과천시 전 구역을 대상으로, 관내 주요 간선도로 및 이면도로의 눈을 치운 것이다. 

과천시 직원이 24일 송풍기로 눈을 치우고 있다.  

제설을 위해 다양한 장비가 투입됐다. 대형 트럭인 15톤 2대를 위시해 5톤 3대, 8톤 1대, 1톤 4대 등 차량 11대가 나섰고, 제설브러쉬 3대(자주식 1대, 견인식 2대)가 투입됐다. 각 동에 배포된 염화칼슘 살포기 20대, 송풍기 20대도 나섰다.

24일 밤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밤 10시 30명에게 비상발령이 떨어졌고 23일처럼 제설장비들이 과천시 관내를 누볐다. 

23,24일 과천시 적설량은 10cm였다. 많은 눈이었고 제설이 늦었으면 길이 미끄러워 시민들이 다칠 수도 있었고, 일부 이면도로는 얼어붙어 차량 운전에 위험을 가할 수도 있었다.

과천시의 비상대응 덕분에 과천시민들은 출근길이 편안하고 집밖 나들이가 안전했다.

자료=과천시 

이번 화이트 크리스마스 폭설 비상발령이 해제 된 때는 25일 오전 9시 30분이었다. 

이날 오전, 신계용 과천시장은 마지막 잔눈 정리까지 하며 고생한 직원 30여명에게 관내 해장국집에서 아침으로 해장국을 대접하며 격려했다.

신 시장은 "겨울철 애기치 못한 폭설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서 시민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적극적인 현장 상황 공유로 시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초기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시민은 “ 폭설에 한파가 이어지지만 아무 사고와 이슈 없이 겨울을 지나보내면 좋겠습니다.  고생하시는 모든분들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단톡방에 남겼다. 

다양한 제설장비 구매 혹은 임차해 대비 

이번 눈에 과천시는 다양한 제설장비를 동원했는데, 이는 폭설에 따른 시민안전과 불편제거를 위해 지난해부터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 제설장비를 구매 혹은 임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천시는 이번 겨울에 대비해서 ▲소형제설장비 송풍기 14대 ▲ 핸디형 제설제 1000개 ▲일회용 우의 1000벌 ▲염화칼슘 살포기 20개 ▲등을 구매해 각 동으로 나눠줬다. 

또 임대료가 한 달 3백만원인 탑승식 소형 제설장비 2대를 빌려 내년 1월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과천시 직원들이 24일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빗자루로 정리하고 있다. 

과천시 재난대응 모토  ‘한 발 앞선 재난 대비’ 

과천시의 재난대응 모토는 ‘한발 앞선 재난대비’이다. 그래야만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대책이 가능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는 이 같은 재난대비를 위해 매년 11월15일부터 다음해 3월15일까지 4개월 간 비상상황 근무제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안전재난과 등 12개 과와 사업소로 협업을 위한 실무반을 편성,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필요시 비상근무 발령 예고제를 실시한다. 비상근무 가동은 기상 예보 3시간 전에 발령하고, 휴일 기상특보발령 때 사전에 발령한다.

제설대책은 과천시청뿐 아니라 과천경찰서와 과천소방서 등과도 유기적으로 협업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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