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마사회에 첫 출근한 우희종 회장(뒷짐진 사람)이 노조저지에 밀려 돌아나오고 있다. 사진=마사회노조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과천경마장 이전발표를 한 국토부의 일방통행에 대해 “짜증난다”라고 비판하고 노조의 이전반대 서명요구에 동참,국토부의 입장이 곤혹스럽게 됐다.
우 회장은 지난 5일 과천경마장에 첫 출근했지만 노조 저지에 막혀 회장실로 직행하지 못하고 관람대 6층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를 봐야 했다.
우 회장은 출근저지 열흘째인 지난 15일 노조가 벌이는 '경마공원 이전 반대 서명'에 “우회종 개인 차원”이라면서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명 당일 내부망에 올린 입장문에서 "1·29 주택공급 대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말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천경마공원 이전 여부가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협의나 투명한 소통과정 없이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이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 회장은 지난 5일 임기를 시작한 이후 과천경마장 이전문제에 대해 합리적 공론화를 통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에 대해서는 노조관계자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이전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 근거와 함께 국토부 등 관련부처에 전달하고 국토부 공식대책을 요구하자는 것이다.
그는 SNS를 통해 “ 지난 1.29 정책 발표 내용 중에 과천 마사회 이전 건은 그저 옮기겠다는 것 외에 없고 대상이 되는 마사회 등과 사전 협의도 없었던 듯하다”라며 “조직 생존, 지역경제, 말산업 전체 구조를 바꾸는 대형 정책임에도 불국하고 일방적으로 간단한 문구 하나로 발표한 국토부의 일방적 일처리에 노조 반발은 당연하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방적 졸속이전 발표를 겨냥해 "짜증나게 한다"라고 정부에 반기를 들면서도 “(정부의) 내용 없이 무책임하게 던져진 제안이라고 무조건 반대라는 식의 반응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노조의 전면반대를 반대하는 양비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나아가 과천시민들에 대해서도 '국토부, 농식품부, 과천시, 노조, 경마이용자, 지역주민 등'이 함께 검토하는 공론 구조를 마련, 거기서 찬반입장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마사회 노조원들이 지난 7일 과천시민궐기대회에 참여,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슈게이트
우 회장의 ‘정부와 대화’ 기대와 달리 한국마사회노조,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한국마사회전임직 노조, 한국마사회경마직노조, 전국공공산업희망노조한국마사회지부 등 5개노조는 25일 오후 경마공원 금동마상 앞에서 ‘경마노동자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고 “과천경마장 사수”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엔 전국공공노조연맹과 전국공공산업희망노조가 연대투쟁에 나선다.
과천시와 시의회, 과천주민들 역시 우 회장의 양비론적 대화촉구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과천시는 공개적으로 현재 과천지식정보타운 뿐 아니라 과천주암지구 과천과천지구 과천갈현지구 등 과천에서만 4곳의 정부공공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과천시의 생존권 차원에서 경마장 9800호 추가개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우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경마장 이전 반대 및 9800호 주택공급을 반대하는 과천시와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 “세 감소 우려”“공공아파트로 인한 집값 우려” “경마공원 이전 관련 환경 악화 우려” 등의 반대이유를 나열하며 “지역이기주의에 가깝고 님비수준”"돈 많은 집단의 집단이기주의"라고 언급, 과천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교통량 환경 악화” 주장에 대해서만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우 회장(68)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수의과대학장을 역임했으며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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