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적인 과천경마공원 이전 및 9800호 주택공급안에 맞서 과천시민들과 경마 노동자들이 30일 ‘과천경마공원 사수 범시민 차량집회’를 벌였다.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비대위와 경마노조가 연대주최한 차량집회 참여자들이 30일 경마공원에서 지게차를 선두로 출발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과천비대위), 과천시민, 경마노동자비상대책위원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가 연합 주최한 이날 집회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 방식에 항의하고 경마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시민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연대 투쟁의 장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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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발지인 과천경마공원역에는 102대의 차량이 모여 과천 남태령고개까지 시속 7km의 속도로 50여분간 이동했다. 선두는 지게차가 맡았으며 각 차량에는 “졸속 이전 철회”, “경마공원 절대사수”, “경마 산업 말살 중단” 등의 현수막을 부착했다.
차량 행진단은 남태령 고개에 집결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불통 행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태령 기자회견은 현장 발언, 연대 발언, 공동 성명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차량집회 참여자들이 30일 남태령집결지에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슈게이트
트럭연단에 오른 과천시민 대표는 "과천경마공원은 단순한 주택 공급의 대상지가 아니라 우리 가족과 아이들이 살아가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며 ”과천의 미래와 직결된 개발 계획이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조차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은 시민의 삶과 도시의 가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과천의왕당협 최기식 위원장은 “시민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마사회 직원들은 생존권이 달려있다”라며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한다. 철회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지역사회의 결집된 의지를 표명했다.
김현석 경기도의원은 “ 경기도 추미애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는 세수가 펑크나 마사회의 많은 기여가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세수가 과천만큼 걷히겠나”라며 “무책인한 정치권에 분노한다”고 토로했다.
과천비대위 김동진 위원장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및 9,800세대 주택공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며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30일 시민대표가 남태령길에서 '절대사수 전면철회' 글귀가 선명한 전광판을 배경으로 정부안 반대연설을 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남태령 집회에서 한국마사회노동조합 박근문 위원장은 "충분한 검토와 책임 있는 대책 없이 속도만 앞세우는 졸속 이전은 결국 산업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정부의 구속력 있는 약속 없이 이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과 마사회는 산업의 지속가능성 보장,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 정부의 이전비용 부담, 규제 및 세제 개선 등을 담은 노사합의 기본안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정부는 실질적인 대책 대신 이전 속도만 강조하고 있다"며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졸속 이전은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현장 발언에 동참한 경마노동자 대표들도 “주택공급이라는 명분 아래 정부의 일방통행식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재원 조달 방안이나 산업 영향 평가, 대체 시설 계획 등 어느 하나도 제대로 제시된 것이 없다"며 정책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30일 시도의원 당선자 등 국힘 소속 지역정치인들이 '주택공급 철회하라''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글자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슈게이트
남태령 기자회견을 마친 차량 행진단 일부는 낮 12시 조금 넘어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사랑채 앞으로 출발했다. 경유지는 사당역, 한강대교, 서울역이다.
이곳에서 과천비대위와 과천시민 일동은 최종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과천시민과 경마노조원들이 30일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경마공원 사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노조
이들이 준비한 성명서는 ▲분지형 도시 여건을 외면한 교통 대란 유발 ▲수도권 핵심 녹지축 훼손 ▲과밀 학급 심화 등 교육 환경 악화 ▲지방 재정 파탄 등 정부의 ‘9,800세대 주택 공급 및 경마공원 이전 계획’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나열하고, ”강행할 경우 과천의 미래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전면재검토를 거듭 요구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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