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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19세 소년이 49일 간 바다를 표류하며 목숨을 의탁한 뗏목.사진=CNN



인도네시아의 19세 소년이 뗏목에 몸을 싣고 49일간 바다를 표류하다 구조됐다. 25일 CN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소년 어부 알디 노벨 아딜랑이 인도네시아에서 미국령 괌까지 1천920㎞를 표류하다 파나마 선적 화물선에 지난달 31일 괌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이 소년어부는 나무로 지어진 작은 판자 오두막 뗏목을 타고 해상을 떠돌고 있었다.

이 뗏목은 팜 나무 잎사귀 등을 물속에 드리워 인공어초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밤엔 불을 밝혀 참치 등을 유인하는 '롬퐁'(rompong)이란 이름의 재래식 어구다. 그는 16세부터 롬퐁을 탔다고 한다. 소년은 바다 위에서 홀로 뗏목을 지키고 월 130달러를 받았다. 

아딜랑은 7월 14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앞바다 125㎞ 지점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 뗏목을 묶은 줄이 강풍에 끊기는 바람에 바다를 떠도는 신세가 됐다. 아딜랑은 "갖고 있던 식량과 발전기 연료는 첫 일주일에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년은 표류하면서 물고기를 잡아 연명할 수 있었다. 먹을 물은 옷을 바닷물에 적신 뒤 짜서 마셨다. 해류에 실려 인도네시아에서 괌까지 약 1천920㎞를 이동하는 동안 그는 10여 척의 배를 만났지만 구조되지 못했다. 

소년은 "부모님을 다시는 뵙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기도를 올렸다"고 털어놨다. 소년은 휴대용 무전기가 있었는데 괌 해상을 지나던 아르페지오 호가 휴대용 무전기를 통해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소년을 구조한 배는 원래 목적지였던 일본 도쿠야마 항에 도착한 뒤 일본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그를 인계했다. 소년은 9월 8일 인도네시아로 귀국해 부모와 상봉했다. 그는 “다시는 위험한 롬퐁을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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