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내년에 보낼 유치원에 등록했거나 보내려고 결정했는데 떡 하니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있으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번에 적발된 유치원의 경우 실명과 지역, 비리 내용과 교육청의 조치 결과까지 공개됐다. 그렇다고 명단에 없는 유치원들은 비리가 없다는 것도 아니다. 전국 유치원 수는 6000개가 넘는데 이번에 감사 대상이 된 곳은 2058곳이다. 이 중 91%에 달하는 1878곳이 문제가 있다고 드러났다.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믿고 보낼 때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에 이어 유치원마저 비리의 온상이니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허탈감과 울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동탄에 있는 환희유치원 원장은 교비로 명품 가방과 아파트 관리비 심지어 성인용품점 등에서 약 7억원을 부정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학부모를 비롯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검색사이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아빠의 눈빛으로 행복한 환희 유치원’으로 등록돼 있는 동탄 환희유치원 사진= 환희유치원 홈페이지 캡처이 유치원은 검색사이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아빠의 눈빛으로 행복한 환희 유치원’으로 등록돼 있다.그러나 원장 김모씨는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지난 1월 유치원 김 모 원장을 파면하고, 2년간 부정사용한 약 6억8000만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환희유치원 원장은 체크카드로 벤츠 등의 외제차를 구입하는가 하면 기름 값과 보험료 등 차량유지비를 결제하기도 했다. 심지어 숙박업소나 술집, 노래방 등 유흥업소와 성인용품점에서까지 이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 동안 약 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치원 김모 원장은 지난해 9월 사립유치원 재산권 보장 촉구 시위에 참가해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원장은 "사립유치원은 지난 110년간 개인 재산을 들여 한국의 유아교육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정부는 우리 손실을 책임진 적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환희유치원 김 원장은 원비 부정사용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대기시켜 놓았던 119구급차를 타고 대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당장 오늘부터 유치원 등원을 시키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논의에 들어갔지만 당장 피해를 보는 건 원아들과 학부모들이라고 속상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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