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며칠 걸릴까. 검찰은 14일 출두한 이 전 대통령에게 100억대 뇌물혐의에 대해 수백 가지의 신문을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이 무슨 운명의 조화인가? 이 전 대통령이 출두하던 날 구속된 최순실, 박근혜와 같이 찍은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 회자됐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현대건설 사장 때로 보이며 박근혜의 새마음봉사단 행사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과의 참담한 연결고리를 피해갈 수 있을까.

 이 전 대통령은 출두하면서 내놓은 대국민메시지에서 정치보복이라는 표현은 자제했지만 문맥상 검찰수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전 대통령이 사무실 서재성명에서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비쳐진다'고 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분노가 검찰에 전달되면서 검찰의 칼은 살기등등해졌다.

청와대와 검찰의 격노한 분위기로 보거나 이 전 대통령이 전면 부인 하는 것으로 볼 때 구속영장을 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검찰이 다짜고짜 영장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전례로 봐서 한 번 더 소환하거나 뜸을 들인다. 여론을 살핀다.

 소환되거나 구속된 다섯 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빨리 구속된 사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는 골목 성명을 발표하면서 반발해 고향 합천에서 당일 체포 압송돼 1995년 12월 2일 구속됐다.

 그 다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3월21일 소환돼 6일 뒤인 3월27일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사흘 뒤 30일 실질영장심사를 거쳐 구속수감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소환된 뒤 2주 뒤 소환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4월 30일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서 자녀 미국 유학비, 자택 구입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혐의다. 청와대와 검찰에서 구속여부를 두고 장고하는 사이 24일 후 5월23일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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