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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 소설가 교수가 강단에서 한 그 정도의 말 - 미투운동의 방향성 두고 건강한 토론 일어나야
  • 기사등록 2018-03-16 11:09:41
  • 기사수정 2018-04-08 1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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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본명 임종주·64)의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우리 사회 반응이 다채롭다. 이런 가운데 하일지를 옹호하는 발언이 상당하다.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은 순식간에 불길처럼 일어나 전분야로 번졌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권력을 빙자한 성폭력은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그 중에는 사적인 성관계가 미투운동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 김흥국과 보험설계사 사이의 남녀상열지사도 그 범주에 속한다.

이번엔 소설가 교수가 강의실에서 한 말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여학생들 시각에서 보면 미투 폄훼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미투의 한 쪽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외눈박이이자 닫힌 사회가 된다.

하일지 논란을 계기로 미투 운동의 과열성과 방향성, 법질서 측면 등을 두고 건강한 토론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하일지 지지 반응

공중파 방송의 댓글에는 하교수를 옹호하는 글이 상당수다. 주로 “강의실에서 그 정도 말을 못하면 입을 봉해야 하나”라고 학생들의 과민성을 지적한다. 미투 운동의 과열성과 방향성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다.

“ 저 정도의 강연도 공개 사과할 정도로 미투 운동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구나” “조금이라도 반하는 의견을 내면 과민반응해서야” “하일지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의 사회가 사회주의가 되어가는 거네요” “틀린 말은 아니며 다른 견해를 이야기했을 뿐”
“창작과 상상의 자유조차 없다면 이 나라의 문화와 문학의 발전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하일지를 비난하는 글은 주로 인격을 폄훼하는 인신공격성이다. “저런 사람에게서 학생들은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저런 인간은 안희정보다 더 나쁘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그 정도밖에 안되나“ ” 소설대신 일기를 쓰는 게 나을 듯.” “저런 인간이 젊은이들의 정신세계를 망가뜨려 놓았네” “욕망이 있다면 도덕도 있는 거” 등 공격성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 교수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은 무엇인가’ 강의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하며 수업하면서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한 학생이 '안희정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왜 김지은씨가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폭로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여성을 언급하며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학생이 강의실을 나가자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 분노해서 나간 거겠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학생회 주장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하일지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올렸다.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임종주 교수는 안희정 전 지사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건 맥락과 불통하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근거해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성명을 냈다.

▶하일지 입장

하일지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불편을 느낀 학생은 학생대로 (성명 형식으로) ‘리포트’를 쓴 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동백꽃’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면서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소설가 하일지. 강단에서 한 말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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