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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맞은편 에스트로 쇼핑 재건축 난기류...‘제 2의 우정병원’ 되나
  • 기사등록 2018-11-10 17:19:22
  • 기사수정 2018-11-10 1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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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정부청사와 과천시 청사를 마주보는 과천 도심의 에스트로쇼핑(그레이스 호텔) 재건축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쇼핑센터에서 현재 영업 중인 업주들이 조합 측의 재건축 추진 방식과 일정에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과천시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재건축 사업 일체의 인허가를 불허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조직적 투쟁을 위해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에스트로 쇼핑서 영업 중인 A씨 등 상인 7명은 지난 5일 과천시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상가 측과 협의를 하지 않는 조합의 일방적 행위에 시정을 요구한다”며 “소형 평수의 상인들이 재산상 큰 손해를 입게 됐으므로 조합원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인허가를 중지해달라”고 과천시에 요청했다.  

A씨에 따르면 쇼핑센터 1층서 현재 영업 중인 점포가 34개인데 조합의 분양계획을 보면 15평 규모 이상으로 구획해 기존의 절반인 18개 점포만 분양한다. 이에 따라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가 장사가 잘 되지 않는 다른 층으로 밀려나게 돼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말한다.

A씨 등은 “더구나 현재 영업 중인 점포와 같은 크기의 평수를 분양받으려면 평균 2~3억원씩 분담금(평당 3700만원)을 내야 하는 데 이런 거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며 “점포수를 잘게 쪼개서라도 입주 상인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조합 정관에 규정돼 있는 ‘동일 층에 보유한 권리가액이 많은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조항도 악법이라며 반발한다. “30년씩 이 자리에서 영업해온 사람은 손해를 보고 최근 자본을 대규모로 투자해 점포를 여럿 소유하게 된 소유주에게 과도하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과천정부청사에 인근한 에스트로쇼핑(그레이스호텔) 건물

에스트로쇼핑은 과천정부청사 개청에 맞춰 1986년에 준공한 13층 건물이다. 재건축을 추진한 뒤 과천시에서 용적률 1300%로 22층(지하7층) 재건축을 허가했다. 신축 당시 90%가 넘는 건폐율 특혜를 받았지만 이번 재건축은 60%로 건폐율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조합 측은 업주와 상인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12월13일 관리 처분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결정하는 등 조기재건축 일정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조합 측은 최근 조합동의서를 내지 않은 입주자 18명 중 10명에게 법원에 매도청구소송을 냈다. “감정가대로 산정해줄 테니 나가라”는 통첩이다. 미동의자들은 조합 행위가 일방적이라며 법적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법적 공방이 벌어지면 재건축 논란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조합 측이 붙인 축하 현수막. 


 에스트로쇼핑 재건축 총 조합원 수는 16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미동의자가 18명이고, 생존권 보호를 요구하는 상인들 30여명이 13일 모임을 갖고 재건축 반대 비대위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0여명이 조직적으로 반대하면 재건축이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소유주는 현 사태를 방치하면 ‘제2의 우정병원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병원은 과천시 갈현동에 21년 간 흉물로 방치된 12층 건물이다. 1997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부도가 난 뒤 복잡한 소유관계로 오랫동안 손을 댈 수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개입으로 최근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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