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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20분 일찍 맞춰 놓는 홍콩 최고부자 리카싱 은퇴 - "지식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는 신념 실천
  • 기사등록 2018-03-17 0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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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90)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5월 은퇴한다.

리카싱 회장은 16일 홍콩에서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5월 열리는 주총에서 회장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장남인 빅터 리(53)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다.
 
리 회장은 복지재단 ‘리카싱기금회’를 세워 운용 중이다. “은퇴 후 의료 복지 분야의 자선사업에 힘쓰겠다”고 했다.

리 회장은 1928년 중국 광동성 차오저우에서 출생했다. 12세에 홍콩으로 이주한 뒤 15세부터 철물점 직원과 외판원으로 사업 감각을 키웠다. 22세인 1950년 청쿵그룹의 모태인 청쿵플라스틱을 창업했다. 조화를 만들어 팔아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부동산 항만 통신 인터넷 슈퍼마켓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 1000억달러(약 106조6500억원) 규모로 기업을 키워냈다. 홍콩인의 삶에서 청쿵은 빠질 수 없을 정도이다.

리카싱은 "사람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좌우명은 "지식은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이다.


일찍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정규학교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그는 중고서점에서 학생용 책이 아닌 교사용 참고서를 사서 지식을 넓혀 갔다. 70세가 넘어서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

 주로 읽는 책은 역사, 경제, 철학에 관해서 읽으며, 소설이나 무협지 등의 흥미위주의 책을 읽지 않는다.

그는 시계를 항상 20분이나 빨리 맞추어 놓는다고 한다. 지금도 6시 전에 기상하여, 1시간 반 가량 골프를 친다고 하며, 낮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졸리면 인삼차나 진한 커피로 졸음을 없앤다. 리카싱은 한화 3만원 정도의 값 싼 세이코시계를 착용하고, 고무 밑창을 댄 7만원 이하짜리 구두를 신는다.


스탠포드대 출신인 빅터 리는 오래 전부터 경영권 승계 수업을 받아왔다. 30여년 전부터 아버지 밑에서 그림자처럼 보좌역을 수행하며 청쿵허치슨홀딩스 부사장과 청쿵인프라스트럭처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일했다.

 시장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장남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고 예상된 승계다. 후계승계 과정이 투명하지만 리카싱이 워낙 뛰어난 경영자이고 카리스마가 강해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질 수 있다. 홍콩 재계에도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셉 판 홍콩중문대 교수는 "그 누구도 리카싱을 대신할 수 없다"며 "그의 은퇴가 '리 제국'의 생산성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다텔 TPG캐피털 매니징파트너도 "아시아에서 리카싱 수준의 거래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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