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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떼였다, 연예인 부모 '빚투' 확산 - 마이크로닷-도끼-비로 이어져 - 대응은 제각기
  • 기사등록 2018-11-27 18:18:28
  • 기사수정 2018-11-27 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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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미투운동으로 휘몰아치더니 이번에는 마이크로닷에 이어 도끼, 비까지 '빚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부모가 거액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 사건 이후 ‘나도 떼였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닷에 이어 래퍼 도끼와 가수 비가 의혹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당사자들의 대응방식이다. 공인답지 않은 태도로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키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닷 측은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피해자 증언과 20년 전 경찰에 피해 사실이 신고된 확인서류가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자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채널A '도시어부' 등 출연 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번에는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28) 어머니의 과거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모 언론은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도끼 인스타그램 캡처이에 논란이 되자 도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도끼는 "돈은 20년 전 일"이라며 "다 종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잠적한 적도 없고 거짓말을 한 적도 없다.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같은 그룹이었다는 이유로 엮으려는 거 같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02년 7월 도끼 어머니에게 빌려준 돈과 외상으로 준 물품값 등 1천155만4천500원을 받기 위해 민사소송을 냈고, 2003년 4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10년이 지날 때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판결시효 연장 조치를 하지 않아 돈 받을 권리를 상실했다.

A씨 측은 도끼 엄마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듣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끼는 “1000만 원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내 한 달 밥값과 비슷하다. 1000만 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뀌겠나” 라고 해 누리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 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x소리“라고 까지 했다.
래퍼 도끼의 경솔한 해명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세무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힙합가수 도끼 세무조사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천만원이 한 달 밥값인 힙합가수 도끼 세무조사 요청합니다. 고급 슈퍼카에 명품시계를 SNS에서 자랑하는걸 보았습니다. 1000만원이 한달 밥값인데 세금을 잘 내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민을 우롱하고 돈을 빌려준 사람을 우롱하는 도끼는 연예계에서 퇴출되야 합니다."이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에 다급했는지 27일 오후 도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2년 부모님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하게 되었고 천만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다면서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같은 날인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36)의 부모가 과거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사진= 비 인스타그램 캡처글을 게시한 사람은 떡 가게를 운영하던 비의 부모가 쌀가게를 운영하던 자신의 부모한테서 쌀 1천700만 원어치, 현금 8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신중한 대응과 사실 확인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졌다"며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가수들이 부모 빚과 관련한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배우 이병헌은 다른 선택을 해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의 부친은 1998년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이병헌이 1991년 데뷔하고 7년간 모은 돈과 주변의 여러 지인에게 빌린 돈을 종잣돈 삼았다고 한다. 이병헌 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병헌에겐 10억 가까운 부친의 빚만 남겨졌다. 상속을 포기하면 아버지의 빚을 갚지 않아도 됐으나, 이병헌은 부친의 명예와 채권자들에게 도의를 지키기 위해 빚을 떠안았다고 한다.


이병헌은 지난해 10월 tvN 예능프로그램 ‘명단공개’방송에서 “굉장히 당황스럽고 지금까지 쌓아올린 내 커리어를 한순간에 다 망칠 수 있었지만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일을 가리지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학습지 광고부터 전국 나이트클럽 사인회까지 다녔다. 그렇게 3년을 일한 뒤에야 빚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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