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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69) 전 광주시장은 5일 네팔에서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바보같은 놈이 됐다"고 후회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의 자녀 채용 청탁을 들어준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 혼외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부들부들 떨렸다. 온 몸이 얼어붙었다. 나라가 뒤집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윤 전 시장이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뉴스1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들이 광주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다. 5억원을 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김씨로부터 받았다. 윤 전 시장이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김씨는 경상도 사투리로 권 여사 행세를 하며 "지인을 보낼 테니 만나보라"고 제의했다고 한다. 


네팔에서 의료봉사 활동 중인 윤장현 전 광주시장. 사진=뉴시스






윤 전 시장을 찾아간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순천에서 살다 광주서 어렵게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 여사의 딸인 노정연씨도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윤 전 시장은 "이 말들 듣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외부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되고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누구와도 이 사안에 대한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시장은 이에 거액을 김씨에게 4억5000만원을 송금하고, 김씨 자녀의 채용을 도왔다고 시인했다. 김씨의 아들(27)은 광주시 산하 김대중컨벤션센터 임시직으로, 딸(30)은 광주 한 사립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 딸은 현재 학교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김 씨가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인 김씨 자녀의 채용에도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거액을 송금하고 채용청탁을 들어준 것은 자신의 '공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공천을 염두에 두고 돈을 빌려줬다면 '흔적'이 남는 은행에서 융자를 받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공당의 공천 과정을 아는 사람은 이같은 연결이 말도 안된다고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보처럼 사기를 당했는데 수사당국에서 '공천'으로 연결지어 참담하다"며 "말 못할 상황이라고 몇 개월만 융통해달라고 해서 돈을 보내준 것"이라며 거듭 공천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충격을 많이 받은 상태로 조만간 검찰에 나가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재출석하라고 2차 소환장을 보냈다. 그는 네팔에 계속 머물며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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