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민주화 운동 자료사진= 518 기념재단
5선 국회의원 출신인데다 농림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진(71) 518 기념재단 이사장이 돌연 사임했다. 취임 18일 만이다. 이유가 뭔가.
광주의 5월 단체와 시민단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해묵은 기념재단의 사유화를 이제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5월단체는 “진상규명이 시급한데 재단을 장악하려고 흔들고 있다”고 반박한다.
과거에는 함께 민주화를 외치며 투쟁했던 이들이 지금은 기념재단을 놓고 날 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념재단의 인사 등 업무 전반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전남 진보연대, 광주·전남 여성단체 연합, 광주 민족예술단체 총연합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재단 인사 혁신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기념재단은 인사·예산·계약 전반에 많은 허점이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김 모 상임이사의 즉각 사퇴도 요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념재단을 처음 만들 때부터 5·18이 권력화 되고 사유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라며 "재단과 5월 단체가 '5월 대 비5월'의 구도로 만들며 자신들의 전횡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당사자라 할지라도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념재단 운영을 마음대로 하란 법은 없다"면서 "진상규명이 중요하다지만 재단 혁신도 중요하다. 5·18후원회가 장악한 이사회에 외부 인사들이 들어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5·18민주유공자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단체 관계자는 "재단 운영 비위에 대해 광주시로부터 권고와 시정요구를 받고 고쳐가는 데 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가"라며 "시민단체가 5·18을 흠집 내고 이사회 이사직을 요구하는 모양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 진상규명 작업이 활발하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진상규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작 광주에서는 5월 단체와 시민단체의 갈등의 골이 크게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 김영진 이사장.<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 너머 이슈를 보는 춘추필법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