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 댓글 조작 혐의’ 등으로 법정구속된 데 대해 가장 분노에 떨 사람은 안철수 전 의원일 것이다. 그는 대선 때 ‘안철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는 비방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 말은 김경수 지사와 ‘공동정범’으로 판시된 드루킹이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 ‘경공모’ 자료에는 대선 전 안 전 의원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적혀 있다.
김 지사의 1심판결 선고문에도 안 전 의원의 피해를 기술하고 있다. 선고문은 “드루킹과 김경수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드루킹의 댓글작업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도모하고 상대세력인 안철수 등의 낙선을 도모하려는 의사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선거운동으로 보인다”고 명시돼 있다.

안 전 의원은 스스로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댓글조작의 피해자의 고통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새정치를 해보겠다고 국민 앞에 나선 지난 7년간 조작된 댓글 공격·여론조작과 싸워왔다”며 “송곳에 찔리는 것보다 더 아픈 댓글에 피를 흘린 그런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프로그램으로 살포되는 댓글은 수천만 개의 송곳이 돼 국민을 공격하고 저를 찔렀다. 영혼이 파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악성 댓글 여론조작은 고문보다 지독한 가혹 행위”라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댓글공작 같은 저열한 행위만 없어질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 회복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안 전 의원은 드루킹 일당의 대선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하지만 독일에 가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대선 당시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소식을 듣고 “네. 접했습니다”라는 반응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노를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의원 측 주변인사는 3일 “안 전 의원에게 김 지사의 유죄 선고 소식을 전했으나, 그는 소식을 접했다는 얘기 외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후 정치권을 떠나 독일 등 해외에서 체류하며 연구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은 현재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 연구소 방문연구원 신분으로 유럽 현지 석학 및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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