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구속 기소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설 직전인 지난 2일 옥중 생일을 맞았다. 호적 상 1952년 2월2일생으로 돼 있어 만 67세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의왕시 서울구치소 등에서 생일상을 차리면서 68세를 상징하는 초를 꽂았다. 한국나이로 68세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틀렸다. 음력으로 설을 쇠면 설이 지나야 한 살을 먹는데 박 전 대통령은 떡국을 안 먹었으니 한 살을 더 먹은 게 아니다. 이래저래 나이 계산이 복잡해진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딱 1년 되는 날 ‘돌잔치’를 치른다. 돌의 사전적 개념은 태어난 지 1년이라는 의미다. 요새 돌잔치 때 두 살이라고 부르는 부모는 없다. 아이들은 떡국도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가 바뀌면 나이부터 먹는다.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연말에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면서 한 살, 새 해라고 한 살을 더 먹어 돌도 되기 전에 두 살이나 먹어버리는 넌센스가 벌어진다. 

 

음력 설날 아침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떡국을 먹는다. 나이 한 살을 더 먹은 걸 떡국으로 기념한다. 이 같은 나이 계산법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많다. 

세계에서 우리같이 나이를 계산하는 데서 전통을 지키는 나라는 없다. 장유유서의 나라이고 길거리에서 자동차 주차 시비로 싸움이 붙으면 “너 몇 살이야?”라고 호통치고 “왜 나이 따져요!” 라고 맞대응하는 나라라서 그런가. 


사진=네이버이미지 



한국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이를 센다. 

1살로 태어난 뒤, 새해 첫날 1살을 더 먹는다. 민간 풍속에서 여전히 사용한다. 

'만 나이 셈법'은 0살로 태어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1살씩 먹는 방식이다.

민법상으로는 만 나이를 쓰도록 돼 있다. 병원에 입원하면 생일 따져가며 만 나이로 입원명찰에 기재한다. 관공서도 그렇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 때 선거일 기준으로 만 나이를 적용한다. 행정상으로는 우리나라도 만 나이를 이용한다. 1962년 기존의 단기력을 서기력으로 전환하면서 다른 나라와 같이 만 나이를 쓰도록 했다.

 '연 나이 셈법'은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 나이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병역법이나 청소년보호법 등에 이용된다. 


이젠 설명절도 과거 같지 않다.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집안도 많다. 당연히 떡국도 먹지 않는다. 구태여 세상의 흐름도 동떨어진 관습적 나이를 고집할 일이 있을까. 

 동북아에서도 관습적 나이를 다 바꿨다. 일본, 중국도 과거의 셈법을 만 나이 계산법으로 통일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에서 만 나이의 사용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issuegate.com/news/view.php?idx=375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